제목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2022-05-3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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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evel 10

[헬싱키(핀란드)=유윤종 문화전문기자 / 동아일보]

양인모,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12월부터 이 순간만 바라보고 왔다”
한국인 우승은 최초
 
 
 

“인모니니에서 인모리우스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7)가 29일(현지시각) 핀란드 헬싱키에서 폐막한 제12회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콩쿠르에서 한국인 우승은 처음이다.

 

양인모는 2015년 이탈리아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인모니니’라는 애칭으로 불려왔다. 그는 위촉곡을 가장 잘 연주한 참가자에게 주는 현대 작품 최고해석상도 받았다. 2위는 미국의 네이선 멜처, 3위는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우도비첸코가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당초 예정된 2020년보다 2년 늦게 열렸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러시아 연주자들의 참가가 배제되었다.

 

이번 수상으로 양인모는 1위 상금 3만 유로(약 3760만 원)와 현대 작품 최고해석상 상금 2000 유로(약 250만원)를 받는다. 부상으로는 이 콩쿠르 의장인 지휘자 사카리 오라모와 바이올리니스트 페카 쿠시스토의 멘토링 및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핀란드 방송 교향악단 협연 기회가 주어진다. 그는 영국 J&A 베어사가 제공하는 과다니니 바이올린 임대 혜택도 받는다.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는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1965년 시작되었다. 소련의 빅토리아 뮬로바(1980년), 레오니다스 카바코스(1985년), 세르겡 하차투랸(2000년) 등의 유명 연주자를 우승자로 배출했다. 한국인으로는 신지아가 2005년 공동 3위에 올랐으며 지난 대회인 2015년에는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텔 리가 우승했다.

 

이번 대회의 결선은 27~29일 3일 동안 헬싱키 뮤직센터에서 열렸으며 6명의 결선 진출자는 지정 결선곡인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포함한 협주곡 두 곡을 연주했다. 양인모는 27일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카를 닐센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29일 핀란드 방송 교향악단과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했다.